길가에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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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2. 11:10 카테고리 없음


2018년 내맘대로 베스트 9 음반


Asian Kung-fu Generation, <ホームタウン>(홈타운)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은 관조적이면서 폭발적이고, 지적이면서 충동적이다. 이 모순된 수식어들은 안경 쓴 보컬로는 일본에서 (아마) 제일 유명한 後藤正文(고토 마사후미)가 가지는 정적이면서도 선동적인 이미지에서 유래할 것이다. 이미 죽은 장르인 Punk, Alternative 혹은 Emo-core로 15년 넘게 활동하여 9장의 정규 앨범을 내고, 트렌드와 무관하게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결과물의 평가가 지속적으로 좋다는 건 그 사실만으로도 대단하다. (거의) 망한 일본 밴드씬에서 (거의) 유일하게 유의미한 활동을 보여주는 그들의 9번째 앨범. 들으면 그냥 그들이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들이라 좋은 거다.
https://www.youtube.com/watch?v=oqw00bxN_4w


Leon Bridges, <Good Thing>
리온 브릿지스(Leon Bridges)의 첫 앨범 <Coming Home>은 앨범 자켓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복고의 재현. 게다가 이 어린 청년이 너무 능숙하게 좋은 옛 시절을 노래해서 평단의 극찬이 이어졌다. 두 번째 정규 앨범인 <Good Thing>은 레트로한 요소들을 적절히 차용하였으나 누가 봐도 2018년의 사운드다. 그루브가 살아 있고, 수록곡 간의 밸런스도 좋다. 세션도 훌륭하며 녹음과 믹싱도 생동감 있다. 목소리마저 출중한데 뭐가 더 필요할까?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다. 간혹 이 앨범을 평가절하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냥 계속 그의 첫 앨범을 들으면 될 듯.
https://www.youtube.com/watch?v=cztfyj1dVgk


TOUCAN, <TOUCAN>
우연히 들은 음악이 더 소중한 법이다. TOUCAN은 아일랜드 더블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밴드로 주축 멤버 2인을 포함한 10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있다. 데뷔 싱글 <We fell for miles>가 아일랜드 바이럴 차트에서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의 뮤직비디오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알려졌다. 벚꽃이 한창 필 시기에 들었던 이 싱글의 상큼한 기억은 하반기 첫 EP인 셀프타이틀의 음반이 나올 때까지 이어졌다. Funky한 리듬과 브라스밴드의 중독성 있는 연주에 각운이 잘 맞는 가사가 더해져 한번 들으면 팬이 되어버리는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각과 비슷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EI_VtnCAXk


QUEEN, <Bohemian Rhapsody>(OST)
나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두 번이나 봤으며, 한달 정도 퀸의 바이닐 음반을 주구장창 들었다. 이 앨범의 의미는 이 앨범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이 앨범으로 새삼 프레디 머큐리의 위대함이 재조명되었다는 사실에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을 통해 다시 퀸의 음악을 들으며 <A Night At The Opera> 음반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게 되는 순간, 이 사운드트랙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 내년 3월에 바이닐로도 발매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기대 중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


Tom Misch, <Geography>
<Geography>는 나에게 ‘올해의 앨범’이다. 톰 미쉬(Tom Misch)의 데뷔 앨범은 강렬한 한방을 버리고 효과적인 잽으로 이력서를 채운 보기 근래에 보기 드문 수작이다. 귀에 확 박히는 중독적인 훅과 전자음으로 이루어진 3분 이내의 싱글컷이 주류를 이루는 팝씬(인디씬 포함)에서 4분이 넘는 곡들에 소리를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서 빚어낸 이 앨범은 댄스 클럽에서도, 라이브 클럽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완성도를 지녔다. 반드시 앨범 단위로 첫 곡부터 감상해야 되는 음반. 특히, 바이닐로 듣는다면 귀가 더욱 호강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M1N_wbhAfQ4


ハンバート ハンバート(험버트 험버트), <FOLK 2>
험버트 험버트(ハンバート ハンバート)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포크씬에서는 꽤 유명한 듀오로 두 사람은 부부이기도 하다. 서정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은 가사와 포크의 기본에 충실한 송라이팅이 더해져 현재까지 총 10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였다. 물론 오리콘 메인 차트를 장식하는 그룹은 아니지만, ‘알만한 사람들 다 아는’ 뮤지션으로 특히 佐野遊穂(사토 유호)의 목소리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감성적인 일본 여성 보컬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다. 이 앨범 <FOLK 2>는 2016년 발매된 <FOLK>에 이어지는 앨범으로 두 사람의 하모니와 최소한의 악기만으로 연주되었으며 오리지널 곡과 리메이크 곡이 같이 수록되어 있다. 일본어를 몰라도 충분히 그들의 의도가 전달되는 좋은 포크 앨범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UJm4sJPtrEk


Jimi Charles Moody, <Highbury>
지미 찰스 무디(Jimi Charles Moody)는 원래 영국 힙합 듀오인 리즐 킥스(Rizzle Kicks)의 멤버로 솔로로도 몇 장의 EP를 발매해왔다. 고스펠과 올드스쿨, 하드락이 결합된 고전적인 조합의 음악을 들려주며 무엇보다도 그의 목소리 자체가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소울풀하다. 그는 흔히 소몰이 창법이라고 말하는 발성법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슬픈 감정을 전하기 보다는 경쾌하고 따뜻한 느낌을 표현해내는 장점이 있다. 이 앨범 <Highbury>는 4곡짜리 EP로 개인적으로는 올해 꽤 많이 들었던 음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SwwmnudvCg


페퍼톤스, <Long Way>
페퍼톤스의 미덕은 믹싱과 시퀸싱이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밴드’ 음악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들의 행보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들이 원래 잘하던 것에 비해 새롭게 하고 싶어하던 ‘밴드 사운드’의 완성도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인 <Long Way>는 이제 간신히 그들이 원래 잘하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고 싶어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악기를 가지고 시퀸싱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송라이팅은 물론 곡 하나하나의 구성도 나쁘지 않다. 노래도 옛날보다 잘하고. 추천곡은 2번 트랙 <a cowboy’s ocean>. 가사가 너무 좋다. 소년의 마음이랄까?
https://www.youtube.com/watch?v=WJ1apGjayE4


<Mamma Mia! Here We Go Again>(OST)
워낙 첫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도 하고, 아바의 히트곡을 거의 다 전편에서 써먹어서 속편의 제작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영화와 음반이 나와보니 젊은 시절의 도나를 연기한 릴리 제임스의 목소리도 나쁘지 않았고, 신구 연기자의 조합도 괜찮더라. 게다가 (분량과 상관없이) 등장 자체만으로 이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메릴 스트립의 존재만으로 영화는 감동이었고, 자연스레 음반도 올해 꽤 많이 들어서 이 리스트의 끝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추천곡은 4번 트랙, 아직 자신이 성정체성 파악이 안된 해리와 20대의 도나가 부르는 <Waterloo>.
https://www.youtube.com/watch?v=IQDJyKmqej8

posted by rubber.soul